
가사
12월의 어느 오후. 창밖의 햇살은 맑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다. 세상의 나무들은 어느새 알록달록 옷을 벗어던지고앙상해져 어딘가 쓸쓸한 기운을 풍긴다. 특별히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센티해지는 걸 보니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난다. 그렇게 울고불고 치열했던 사랑과 이별도, 그땐 왜 그랬지, 그때 이렇게 할걸. 하는 막연한 생각들도 이제는 뭔가 그렇게 크게 내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다. 정말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까? 아니면 그렇게 감수성 풍부하던 내가 감정이 메마른 것일까? 그것도 아니면.. 그냥 삶에 지친 것일까? 이런 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인 것일까? 모르겠다. 그렇게 감정에 아프고 계절에 아파할 때는 왜 나만 이러는 것이냐고 참 많이 속상해했는데 감정이 무뎌진다는 것이 또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'역시 인간은 참 간사한 동물이구나.'라고 중얼거리며 또 피식 웃어본다. 어딘지 모르게 참 쓸쓸한 겨울의 어느 날 오후에 별 볼일 없는 생각들로 창밖을 보며 또 하루를 보내고 있다.
크레딧
- 아티스트
- 레터 플로우
- 장르
- 뉴에이지
- 발매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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