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림에 갇히다
안희수
기다리는 것 기대하는 것 모두 의미 없다는 걸 알면서도 흘려버린 희망을 주워 담아 나를 비웃는 아침에 손을 건네 꽃은 봄에만 피는 게 아니니까 슬퍼하진 않을게 후회한다고 나아지진 않으니 가끔은 웃어도 볼게 힘내라는 말 이젠 지겨워 항상 왜 힘을 내며 살아야 하나 쉽게 낭비됐던 나의 지난날들아 여유를 주지 못해 미안해 꽃은 봄에만 피는 게 아니니까 서두르진 않을게 마음의 우산을 내려놓고 이젠 기꺼이 비를 맞을게 편하게 숨을 내쉴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