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사람 / 세월이 가면
양희은
임이 오시는 날은 들판에 아지랑이 피어나는 날 고운 옷 갈아입고 임 마중하네 동구 밖 논둑길에 임 마중 가네 임이 오시는 날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징검다리 못 건너 못 오시려나 마을 앞 냇가에 임 마중 가네 임이 오시는 날은 앞산에 단풍이 물드는 날 그리운 고향집 눈에 선하여 고갯길 한숨에 달려서가네 임이 오시는 날은 흰 눈이 소복이 내리는 날 싸리문 열고 닫아 임 마중하네 하얀 나의 임이 돌아오시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