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가사
불을 지필 도구만 챙겨 떠나 보자 모험 어서 여길 벗어나 문틈 다 막아버리고서 열심히 살아서 오는 보상이 뭘까 내겐 그저 보람일지 몰라 빚더미를 탈출했단 연예인의 감동 실화는 비현실적인 목격담 티끌 같은 내 숫자들을 모아 매일 밤 제사 같이 외던 기도말은 사방이 막힌 우리 집 벽에 머리를 박고 피 흘려 소리 내지도 못 한 소원 적은 적 있던 메모장은 죽기 전에 뭔가 해보자는 취지에 취기에 썼겠지 기억도 안 나는 그 밤 내 통장은 귀가 얇으신 내 아버지처럼 이제 더 꺼내놓을 게 없어도 언젠가 라는 희망 하나 품고 진전 따윈 없는 현실을 걸어서 다시 여기에 단칸 방 어디 구석엔 물때와 곰팡이가 핀 여기 우리 가족의 쉼터 몸이 성한 내가 가장으로서 무조건 지킬 것 건반은 치웠어 사치니 허나 충실하지 못 할 삶인지 아버지가 내 이름 사용하신 뒤 내가 부를 노래는 없어 확실히 이 벽의 얼룩들을 방패 삼아 지옥 같은 현실을 막았나 아니면 더 구속이 됐을까 난 잘 모르겠어 답이 딱히 나오지 않아서 언제 가고 싶다 했던 여행 그 기약 없는 약속은 여전해 여전히 기약 없기에 난 그 옆에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짜뒀네 불을 지필 도구만 챙겨 떠나 보자 모험 어서 여길 벗어나 문틈 다 막아버리고서 오 아버지 나는 도적 떼도 고적대도 없는 골짜기를 걸어가요 까마귀 앉은 전선 위로 밀린 기도를 태워 연기 올려보내요 저 해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 같아 창문 틈에 새어 들어오면 더 까매 보이는 얼룩들은 조명 가삿말이 없이도 수차례 한 공연 그 어떤 극보다 더 극에 다다른 듯해서 남의 비극으로 날 속여보아도 더는 위로 될 수가 없는 지금에 더는 무의미해진 삶의 곡선 정말로 최선이었을까요 나의 노력 그 어떤 의미로든 삶을 놓으려 하지 않기 위해서 꽉 잡아놓던 나를 놓쳐 지던 책임감은 오히려 그 자유란 건 정말 나를 꺼내는 걸 수도 날 구속했던 내 삶에서부터 내가 갚기 위해 바친 젊음도 언제나 꼴은 배를 가른 저금통 상속받은 가난에 맞춰 한 걸음 해도 행복엔 못 닿은 그 한 걸음 사실 내가 진짜 바란 것은 행복도 아닌 청산 하나거든 해서 열심이라 곧 숨이 차도 결국 내 신세처럼 늘 진 삶 내 바닥엔 무기력증이란 늪지와 버둥치다가 이제 더는 묶인 발 자 그럼 불을 살짝 붙은 장작 눈을 감아 꾸는 상상 붉은 사막 푸른 바다 물은 맑아 꿈은 아냐 비로소 원했던 자유를 찾아 나서기 위해 더 광활한 세계로 이제 내 방을 채워 애환만큼 진한 냄새로 불을 지필 도구만 챙겨 떠나 보자 모험 어서 여길 벗어나 문틈 다 막아버리고서 오 아버지 나는 도적 떼도 고적대도 없는 골짜기를 걸어가요 까마귀 앉은 전선 위로 밀린 기도를 태워 연기 올려보내요
크레딧
- 아티스트
- 김라마, Khundi Panda
- 장르
- 랩/힙합
- 발매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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