Vagabonde
신연아
꽃처럼 아름다운 날이 있었어 햇빛도 따사로왔어 스쳐간 기억 속에 그 얼굴 조각조각들이 두리둥실 노니는 밤 화창한 여러밤이 자꾸 흐르고 어색한 낮이 지나면 돌고 돌아가는 어지러움 속에 하나둘씩 무뎌지지 손 끝에 묻은 얼룩이 다 지워질 때면 새하얀 종이에 다시 그림을 그릴까 예전같은 실순 없겠지 아름답게 조심조심 덜컥 겁이 나고 털썩 주저앉아도 툭툭 털어내니 아무런 일이 아니야 꽃처럼 아름다운 날이 오겠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