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가사
아침 현관 앞에 사채 업체 명함들이 여기 저기 뿌려져 있고 이사 온 첫날 나는 기겁을 하고 허어 오후에야 겨우 가슴 쓸어내리고 온 동네 거리마다 낙엽처럼 흠 일수 월수 해피론 무담보 전화 한통으로 동네 할머니 손수레 지나가고 동네 할아버지 리어카 끌고 오고 종이 박스 가득 아슬아슬 비탈진 언덕길을 내려가고 흠 노인을 거지로 버려 두는 흠 사람들 우리 서하 아침에 유치원 가고 가기 싫은데 오후에 집 앞 버스에서 내리고 할아버지 안아줘 오늘은 뭐하고 놀았니 안 가르쳐 줘 간식은 뭐 먹었어 안 가르쳐 준대두 음 까칠하긴 음 우찬규 씨는 한시 답장이 없고 핸드폰은 미세 먼지 경보만 요란하고 새 봄 잎사귀들 다투어 솟아나고 블랙리스트는 잊혀지고 음 사람들 음 사람들 재작년엔 4185 명이 교통사고로 죽고 12463 명의 국민이 절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하청 비정규직 1957 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죽고 여기 또 35만의 새 아기들이 태어나고 1만 여 명의 신부들이 중국 동남아에서 들어오고 JTBC에 노란 조끼 등장하고 샹젤리제 거리는 철시하고 장갑차에 검은 연기 어수선하고 뉴스 꼭지는 넘어가고 아 아쉬운 사람들 음 사람들 이인휘는 또 새 소설을 쓸까 빵 공장엔 다신 안나갈테지 거기 남한강 물결 고요하게 북으로 북으로 흐를테고 술은 먹었다 끊었다 먹었다 끊었다 칼 갈아요 꼬오물차 지나가고 영광 굴비 짜지 않아요 짜지 않아요 오십대 아주머니 일톤 트럭 지나가고 편의점 알바 언니 화장 속 기미가 짙고 오늘은 로또가 연결이 안돼서요 피곤하시군요 피곤들 하시군요 음 사람들
크레딧
- 아티스트
- 정태춘
- 장르
- 포크/브루스
- 발매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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