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가사
이놈의 집구석 넌더리가 난다고 했던 주말 오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끝나기만 기다렸다 어머니가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귀를 막았다 그 해 여름 어머닌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해서 이룬 게 거의 없었다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난 슬플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나는 동급생들과 아파트 단지를 뛰어다녔다 자전거를 훔쳐 타고 슬프다 슬펐다 언덕을 오르내렸다 페달을 쉬지 않고 밟았다 옳다고 믿었던 건 옳지 않은 것뿐이었다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난 슬플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어머니도 한때는 무용수였다 난 종종 무대에서 춤추는 어머니를 떠올렸다 어머니는 땀을 뻘뻘 흘리며 팔과 다리를 길게 뻗었고 나는 시시한 이야길 지어낸 셈이다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난 슬플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저 허름한 폐가에서도 사랑이 있었겠지 폐허가 된다 해도 나는 너를 너를 너를 이제는 읽을 수가 없는 옛 글자들처럼 발음을 잃어버린대도 나는 너를 너를 서기가 영원해도 난 마지막 나야 시간이 버릴 때까지 난 너로 가득 흐를 거야 소멸해 버릴 진실은 거짓말인 걸까 시간은 나 역시 부숴 버리겠지 결국 어차피 사라져 버린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거짓말쟁이가 된대도 나는 너를 너를 서기가 영원해도 난 마지막 나야 시간이 버릴 때까지 난 난 나라는 시대의 처음과 끝이야 난 나라는 인류의 기원과 종말이야 넌 나라는 마음의 유일한 무덤이야 넌 나라는 시계의 마지막 시침이야 난 나라는 우주의 빅뱅과 블랙홀이야 난 나라는 신화의 실체와 허구야 난 너의 이름을 닮은 집을 지을 거야 폐허가 된대도 나는 너를 너를 서기가 영원해도 넌 마지막 나야 시간이 버릴 때까지 난 너로 가득 흐를 거야
크레딧
- 아티스트
- 이승윤
- 장르
- 록/메탈
- 발매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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