길은정 노래시집(詩集)(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)
길은정
당신이 지금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으로 내 앞으로 걸어 오면 나는 넌지시 들풀로 탈바꿈해 나부죽이 흔들릴까 보아 살아 있기에 온갖 아픔 못 떨치는 당신과 한 백년만 바람 맞으며 흔들릴 수 있다면 나는 들풀이 되어도 좋아 당신이 지금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손으로 내 앞으로 걸어오면 나는 넌지시 풀피리로 탈바꿈해 나부죽이 흐느껴 울까 보아 살아 있기에 온갖 아픔 못 떨치는 당신과 한 백년만 바람 맞으며 흔들릴 수 있다면 나는 풀피리 되어도 좋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