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가사
“어… 어… ” “엄마 나 있잖아” “사… 사…” “사람을 친 것 같아” “사… 살려…” “난 괜찮은데 저 사람이 다친 것 같아” … 차에 부딪혔다. 심술궂은 아이가 홱 내던진 장난감 마냥 내 몸 전체가 잠시 공중에 떠올랐다가 단번에 아스팔트 위로 떨어졌다. 숨이 안 쉬어졌다. “사… 살려…” “엄마. 나 어떡해?” 목이 부러진 나를 뒤로 한 채 전화기만 붙들고 있는 그를 아무리 불러 보아도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. 어느새 사람들이 몰려들었다. 참혹한 현장에 놀라 물러서는 사람들. 나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. 그리고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검은 그림자 … 저승사자일까? … 통화 중이던 그는 대체 어디로 간 거지.“119죠? 여기 홍릉사거리인데요. 사고가 났어요. 빨리 와주세요.”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날의 한 장면이다. 기억은 잔인하게도 이 장면을 지나치게 선명한 사진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남겼다. 어느 택시 기사님의 연락으로 119가 도착하고 병원 수술실에 들어갈 때까지 내 의식은 또렷했다. 혼신의 힘을 다해 육신을 빠져 나가려는 영혼을 붙잡았다. ‘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. 죽기 전에 엄마 아버지 얼굴이라도 봐야지. 안 돼. 안 돼…’ … 김 혁 건. ‘더 크로스’의 리드보컬이자 김광운, 윤재례의 2남 1녀 중 막내. 그 날 이후 나는 사지마비 장애인이 되었다. 삶은 처참히 무너졌고 살아가는 이유였던 음악을 잃었다.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게 된 나는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게 아니었다. 끝. 아름답던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, 일생동안 지켜온 꿈도, 33살 청년의 더 큰 세상도, 모든 게 끝이었다. 더는 살고 싶지 않았다. 그러나 나는 다시 일어섰다.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믿음과 그들의 진실 된 사랑으로.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절망의 벼랑 끝에서 나는 그들의 외침을 들었다. “넌 할 수 있어”
크레딧
- 아티스트
- 김혁건
- 장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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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발매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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