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가사
그래 기억나 어렴풋이 TV에서 흘러나온 마이동풍 그 묘기에 가까웠던 랩은 어린 아이의 동공을 키우기엔 충분했지 당시 판돈을 크게 걸었다가 망했던 아버지의 사업 하나 때문에 아파트에서 옮긴 단칸방 안의 삶은 맞벌이 부부의 아이인 나를 늘 혼자로 키웠고 정적이 싫어 따라 불렀지 아무도 신경 안 쓰던 우리 집 유리창은 건너편에 사는 저 육십이 넘으신 할아버지가 고함을 쳐 혈압 오르시게 만들었지 옆집 아주머니가 문을 똑 똑 두드릴 때까지 계속 flow 무슨 느낌인지 아니 그때만 해도 몰랐지 그게 내 미래를 정할지는 전혀 흘러가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깼던 아침을 앞당겨 발을 구르게 했고 랩은 빠른 게 전부인 줄로만 알았던 그 꼬마가 팬카페 탈퇴를 누르게 했어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주신 마이크 엄마는 이러다가 정신 차리겠지 하며 의심 반 아니 의심만 했지 고3 말 쯤엔 대학만 가라며 우실만 했지 그때까지 그 마이크로 뭐 이룬 게 없었거든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 형들과의 공연은 매번 실패였어 어린 시절 혼자였던 단칸방처럼 텅 비어있던 공연장 더는 싫어 아니었던 게 아닐까 나의 길이 지금은 갈라선 아빠의 빈자리 내가 채워드려야지 이제 뜨자고 이 30짜리 집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내내 알바를 하루에 두 탕씩 뛰던 내게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 from Seoul 잠시 멈췄던 심장이 뛰었어 재수 끝난 크루 친구들과의 재회 담보도 없이 시간을 빌렸지 엄마에겐 다짐했어 이자까지 쳐서 갚기로 열차에 탔지 몸을 실어 행선지는 방이동 111-11번지 지하실 처음에는 길거리에서부터 시작해 천천히 표시해 나갔지 우리 영역을 처음 받고 뛰었네 대학 축제 공연을 통장에 들어온 돈은 뿌듯함과 동시에 더 커야겠단 생각을 들게 했지 하나 확실한 건 이번엔 달랐어 yeah that's right 절대 아냐 설레발 같은게 이 예감이 적중한 건 우리 반의 첫 단독 공연 작지만 꽉 채운 관객 145명 말이 돼 텅 빈 공연장에서 노래하던 놈이 사람들 다 못 들어올까 봐 고민하는 꼴이 모든 게 끝나고 온 몸에 흐르는 땀방울 날씨 때문은 절대 아니었다고 봐 자랑 따위가 아냐 난 하고 있다고 증명 너도 나와 같이 가고 있다면
크레딧
- 아티스트
- 에이체스 (A-Chess)
- 장르
- 랩/힙합
- 발매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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