밤을 노래하던
색색의 빛이 꺼지고
도시 위를 스쳐가고 있네
익숙한 이 고요함과
떠미는 바람결에
널 마주한다
날 찾아온 이 긴 밤이
내 두 눈을 가려서
볼 수가 없네
내게 남아있는 네 흔적만이
나의 긴밤을 채우네
밤이 덮어둔 너의 그늘도
밤에 그려보는 너의 윤곽도
이 밤이 깊어질 수록
선명하게 새겨져
날 데려가네
날 부르는 목소리에
먼 시간을 달려온
멈춘 기억을 지우네
멀리 일렁이는 밤의 창가에
오래 멈춰있던 너를 보낸다
이 밤이 도착한 곳에
영원같던 기다림
여기 두고간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