붉어지기도 전에 떨어진…
박완규
갈망하는 노을처럼 한 줌의 재가 되어 고운 홍조 오르기도 전에 떨어져 그 자리 그대로 멈춰서 있어 잡아 보지 못한 채로 애원하고 있어 용기 없는 사랑 이제 나의 물음에는 답하지 않겠지만 이 계절이 원망스러워 이별을 건네 준 내 몸에 번져 가는 너의 미소가 하루의 모든 것일 때가 있었어 뭐로 남아 있을까 이 공간의 낱말들은 쓰라린 옛 기억을 찾아 헤매고 있어 너는 돌아보지마 계절은 또 피니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