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떤날 I 1960·1965
어떤날
눈이 하루종일 집 앞에 왔을 때 나는 우두커니 누워있었고 눈 쓰는 싸리빗소릴 들으며 어느새 잠이 들었네 지루한 겨울 낮잠 깨어보니 집에는 아무도 없고 어두운 냉기만이 살결에 닿아 내 몸을 흔드네 기나긴 이 겨우살이는 몹시도 지루하고 지루한 나의 생각들은 몹시도 우 누군가의 마른 기침 소리 들릴 때 나는 방안에 불을 켰고 녹슬은 기타줄을 울리며 조용히 노래 불렀네